[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표밭 다지기 총력전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명절 인사를 나눴고 윤석열 후보는 서울역에서 귀성객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명절 민심을 파고 들었다. 유승민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를 찾아 정통 보수층의 표를 얻는데 집중했다.
19일 각 캠프에 따르면 홍 후보는 송파에 지역구를 둔 배현진 의원과 함께 새마을 시장을 둘러봤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받은 상인들을 직접 위로했고,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곳은 홍 후보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모래시계 검사' 타이틀을 달고,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초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그는 시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기서 처음 국회의원을 할 때는 생활시장이어서 많이 다녔었다"고 회상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주자가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해 배현진 최고위원과 함께 추석 연휴를 맞은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추석 민심을 공략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도 힘든 명절이기 때문에 고향 가는 분들 위로도 해드리고 편안한 명절 되시라는 말씀을 드리려 나왔다"며 귀향길을 배웅했다.
그는 이날 저녁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도 출연했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에게 "형이라고 부르라" 말하는 등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다만 자신이 비판에 열중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 날 선 발언은 자제했다.
특히 정치인 예능 출연에 빠지지 않는 배우자 사연은 예상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부인 김건희 씨는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에게 추석 명절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유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참배에 나섰지만, 우리공화당 지지자 등으로부터 욕설과 비난을 받으며 곤욕을 치렀다. 우리공화당 당원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입구를 막아 추모관에 들어가는데 1시간가량 걸렸고, "배신자가 올 곳이 아니다"는 말과 함께 곳곳에서 욕설까지 쏟아졌다.
힘겹게 추모관에 들어간 그는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추모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이후 보수 정치권이, 또 보수 유권자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또 문재인정부가 이렇게 탄생한 것에 대해 늘 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최재형 후보도 오전에는 서울역, 오후에는 용산역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서울역에서는 경쟁 후보인 윤 후보와 마주치기도 했다. 부인 이소연 씨와 함께 인사를 나온 최 후보는 "즐거운 추석 연휴임에도 생각보다 즐거운 명절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하루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해 달이 저물면 다시 차오르듯 모두의 얼굴에도 미소가 다시 차오르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