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은 22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준용씨에 대한 '강원 양구군 지원금 특혜' 의혹 논평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섰다.
윤 후보 측은 이날 "21일 문준용씨에 관한 김인규 부대변인의 논평은 캠프의 공식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 예술인 지원에 관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되어선 안 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측의 논평 철회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가 심심한 모양이다. 이런 거나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가 일천하고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캠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 측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구군의 재정자립도는 8.1%로 전국 최하위 수준임에도 10억여원의 금액을 특정 단체와 수의계약을 맺었고 그 중 약 7000만원이 문준용씨에게 배정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자체·기관 등의 지원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이 작동했는지 국민은 궁금해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자 준용씨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를 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뜻한다. 기관에선 이런 것을 뭉뚱그려 '지원'이라고 부른다"며 "예를 들어 박수근 미술관이 작품을 살 수 있게 양구군청이 '지원'한다는 식이다. 행정 용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이 단어를 보고 신이 났다"며 "마치 제가 코로나19 생계 지원을 받은 것처럼 호도한다"며 "가짜뉴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세금으로 작품을 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제게 공공예산을 준 것"이라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에게 추석 명절 귀성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