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병채씨는 26일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나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1호 사원이자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는 이날 오후 곽 의원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논점을 교묘히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올해 31세인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근무했고, 올해 3월 퇴직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받았다. 화천대유가 창립 이래 6년 간 다른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이 약 16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50억원'의 실체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에 대해 병채씨는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며 자신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다양하고 까다로운 업무들을 책임지고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세금 22억원)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계좌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강은 더 악화돼 갔고, 더 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다"면서 "건강 회복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경제활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과도한 업무가 원인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병채씨는 또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화천대유'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봐서 급여와 성과급 등을 말했다"며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병채씨의 군 복무 시절 사진이다. 출처/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