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대를 바라보면서 소상공인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위드코로나’ 전환 가능성에 영업 정상화도 기대했지만 연일 치솟는 확진자 수에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위드코로나로 전환이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383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2000명대로 추석 연휴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5일엔 신규 확진자 수가 첫 3000명대를 기록하며 국내 집계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주 안에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대로 진입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소상공인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방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A씨는 “문재인정부가 이번에 다시 거리두기를 연장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량 시위나 단체 행동에 적극 동참해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수도권에서 곱창 식당을 하고 있는 B씨도 “지금 거리두기를 많이 풀어준 거라고 하는데 백신 접종 완료자가 아직 적다 보니 큰 효과는 없다”면서 “영업 시간 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25일 긴급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간 사적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말하며 사태의 급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10월 초엔 개천절과 한글날 등 3일 연휴가 두 차례나 있어 섣부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정부로서도 부담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4단계, 비수도권 지역이 3단계를 적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위드코로나 진입이 어렵다면 단계적인 거리두기 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업 시간 제한 완화를 시작으로 인원 제한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소상공인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방역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위드코로나 체제를 준비하되 단계별 전략을 갖고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선릉역 인근 카페에서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