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상반기 실적 큰폭 개선.."하반기도 긍정적"

입력 : 2010-08-17 오전 8:57:28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STX(011810)가 올 상반기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키는 실적을 내놨다.
 
실적호전의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법인 STX대련의 지분법 이익 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
 
시장에서는 향후 STX의 추가적인 실적개선은 STX대련의 안정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780%↑
 
STX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억원과 비교해 780%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17억 적자에서 올해 111억 흑자 전환됐다.
 
STX의 상반기 매출액은 해운업 경기 회복에 따른 벙커링과 석유제품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1조59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74억원보다 50% 껑충 뛰었다.
 
STX관계자는 "STX팬오션(028670), STX에너지, STX대련 등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진 데 따른 지분법 평가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지분법 이익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되면서 자연히 STX의 자금유동성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총알' 확보가 용의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STX 계열사들의 사업 특성상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더 양호한 수준으로 호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한 2분기 성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
 
STX는 올 2분기 매출액은 7873억원으로 1분기 매출액 7912억원보다 39억원 줄어들었고 영업이익 477억원으로 1분기 315억원보다 162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8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1분기 179억원보다 247억원이나 감소했다.
 
STX관계자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사업의 외환 손차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STX대련의 '힘'
 
STX의 지분법 이익이 호전된 데는 중국 현지법인인 STX대련의 역할이 컸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STX의 STX대련 지분법 이익은 2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분법 이익손실이 2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STX대련의 지분법 이익이 500억원 증가한 것이다.
 
STX조선해양(067250)의 올해 상반기 지분법 이익은 90억원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20억 손실에서 30억 가량 지분법 손실 줄어들었다.
 
지난해 28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한 STX리조트의 경우도 올해는 손실규모가 12억원으로 축소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STX는 지난해 상반기 137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반면 올해는 338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뒀다.
 
지주회사는 지분법 이익이 절대적인 만큼 지분법 이익이 지난해 대비 470억원 이익 전환된 점이 영업이익 780% 증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STX의 3분기 실적은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등의 이익 변화와 함께 STX대련 쪽이 안정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느냐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물론 3분기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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