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고사에 원서만 내고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졸업생이 3만명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업체에서는 이 중에서 1만6000명이 넘는 인원이 특정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맞으려고 원서만 낸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오는 30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고 29일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6967명이었다. 당초 접수 인원은 10만9615명이었으나 이탈자가 3만2654명이나 됐다. 결시율은 29.8%로 지난해 15.0%에서 2배로 폭증했다. 고3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올해 모의평가 결시율이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결시자 중 상당수는 허수로 추정된다. 입시교육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증가분인 14.8%P 전체를 소위 '백신 허수'로 잡았다. 숫자로 환산하면 1만6206명이나 된다.
앞서 9월 모의평가 원서 제출 기간에 접수 대란이 일어나자, 접수 졸업생의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고 시험에 허위 응시한 '허수'라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이 다른 코로나19 백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제 재수생이나 'N수생'이 아닌데도 지원했다는 것이다.
다만 허수를 제외한 실제 졸업생 응시자 역시 1만616명 늘어났다. 증가 원인으로는 약대신설, 정시확대, 이과 반수생 증가 등이 꼽힌다.
아울러 이날 국어는 '물수능', 수학 및 영어는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목 사이의 난이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표준점수는 최고점 127점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 146점에 비해 매우 쉽게 출제돼 상위권에서 변별력를 잃어버렸다. 국어를 잘봐도 수학에 비해 불리한 점수 구조로 보인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6월 146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도 1등급 비중이 4.87%로 6월 5.5%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 이를 두고 이투스 관계자는 "학습량 감소를 위한 영어 절대 평가라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결과"라고 평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응시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