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여덟 번째 지역 순회 경선장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 압승을 거뒀다.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을 제외한 7차례 지역 경선에서 모두 과반을 얻음으로써 본선 직행에 한발 더 나아갔다. 이낙연 후보는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위 추미애, 4위 박용진 후보도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부울경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대상 온라인·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투표자수 3만5832명 가운데 1만9698표를 얻으며 55.3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선거인단별로 따지면, 대의원 1013표(58.96%), 권리당원 1만8678표(55.16%), 유선전화 7표(36.84%) 등을 획득했다.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는 총 1만1969표를 얻어 33.62%의 득표율을 기록, 이번에도 2위에 그쳤다. 이낙연 후보는 대의원 571표(33.24%), 권리당원 1만1389표(33.64%), 유선전화 9표(47.37%) 등을 얻었다. 이재명 후보와는 21.72%포인트 격차다. 이어 추미애 후보 3468표(9.74%), 박용진 후보 461표(1.30%)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46.95%)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진행된 총 여덟 번의 지역 경선에서 모두 과반 득표를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4일 대전·충남 54.81%, 5일 세종·충북 54.54%, 11일 대구·경북 51.12%, 강원 55.36%, 전북 54.55%, 제주 56.75%, 이날 부울경 55.34%를 확보했다.
이날 결과까지 합산한 총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53.51%(36만5500표)를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34.67%(23만6804표)의 누적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표 차이는 전날 12만967표에서 이날 12만8696표로 더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선두를 공고하게 지킨 셈이다.
민주당 경선은 3일 인천지역 경선과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앞두고 있다. 3일까지 `이재명 대세론`을 유지하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이변 없이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지역 순회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반수 이상을 확보하면 별도의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들, 선배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정치는 국민과 당원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저의 소망 사항이지만 저로서는 알 수가 없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대장동 논란으로 인한 지지율 우려에도 과반 선전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은 5000만 입으로 소통하는 집단 지성체로, 대장동의 본질은 지금까지 인허가를 통해 민간개발업자들이 개발이익 100%를 취득한 부조리에서 벗어난, 엄청난 압박을 견뎌내며 5000억원 넘는 개발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최초 사례"라고 강조했다.
곽상도 의원의 사퇴 선언에 대해선 "곽 의원은 참 재밌는 분"이라면서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이냐라면서 제가 몸이라고 이상한 말씀을 하셨는데 곽 의원 아들에게 50억원을 준 사람이 화천대유의 주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천억이 그냥 남아돌아도, 지나가는 강아지한테 던져 줄지언정 저는 절대 (50억 원을) 안 줬다"라고 강변했다.
`유동규로 꼬리 자르기를 한다`라는 지적에 대해선 "정말로 위험하다"라며 "공직자, 직원들한테 취임 직후부터 수없이 경고했다"라며 "오죽하면 화장실에 `반드시 들통난다.`, `숨기려고 하지 말고 숨겨야 할 일을 하지 말라`고 써놨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절대로 부정하거나 불공정, 문제가 돌거나 절차를 위반하면 안 된다고 제가 정말 100번 이상 얘기했다"라며 "관광공사에 예산 편성 요청을 안 해줘 퇴직을 해버렸고 지금 상태로는 진상을 몰라서 입장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의 마음도 깊게 헤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일정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낙연 후보는 또 2차 슈퍼위크를 통한 결선투표 가능성을 묻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면서 "나아지리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다.
누적득표율 10.58%를 기록한 추 후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했더니 왕자를 박은 윤석열 후보가 나왔는데 국민을 참 우습게 본 한심한 일"이라며 "참으로 가관인 이런 상태에서 개혁을 못 하고 물러선다면 국민이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리라고 `1등 후보 지키기`를 그만하고 개혁후보 추미애에게 용기와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누적득표율 1.24 %인 박 의원은 결과에 대해 "늘 아쉽다"라면서 "응원해주신 분들, 기대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잘 준비하고 조직적인 점검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박또박 하나하나 풀어 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더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경선대회가 열린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후보들이 합동연설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경선대회가 열린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경선대회가 열린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경선대회가 열린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산=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