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5% 오르는 등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공업제품의 가격이 모두 올라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월세의 경우 7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오르는 등 서민 주거부담비도 크게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단위:%). 표/통계청.
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올 초 1%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 오른 뒤 5월 2.6%, 6월 2.4%, 7월 2.6%, 8 2.6%, 9월 2.5%로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2.6% 오르는 등 지난 2012년 1분기 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8.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물가상승률의 범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가 107.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한 수치다.
또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09.85로 전년 동월대비 3.1% 올랐다.
생선, 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6.77로 1년 전보다 2.5%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2019년 12월 2.2% 하락 이후 2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은 1년 전보다 3.2%, 서비스는 1.9% 각각 상승했다. 상품에서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각각 3.7%와 3.4% 상승한 반면 전기·수도·가스의 변동은 없었다.
농축수산물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 16.4%, 수입 쇠고기 10.1%, 달걀 43.4%, 국산 쇠고기 7.7%, 쌀 10.2%, 상추 35.3%, 마늘 16.4% 등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지난 2012년 5월 3.5%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21.0%, 경유 23.8%, 자동차용 LPG 27.7% 등 석유류 가격이 22.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에서는 집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1%, 2.7% 각각 상승했다.
특히 집세는 2017년 7월 1.7%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는 2.4% 상승해 2017년 11월 2.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세는 0.9% 오르며 2014년 7월 0.9%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통계청은 4분기 소비자물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분기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며 하방요인이 있지만 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 악화된 소비심리 반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국제유가 상승, 우유 원료 상승, 전기료 인상, 통신비 지원 효과 소멸 등 상방요인이 더 많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가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용윤신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