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민간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1회용품 퇴출에 나선다. 음식점은 다회용기 사용으로 1회용품 구입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남은 배달 음식으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비대면 소비 일상화에 따른 음식배달 증가 및 이로 인한 1회용 음식배달 폐기물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소비자는 요기요 앱을 통해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주문하면 다회용기와 가방에 담긴 음식이 배달된다. 식사를 마친 뒤엔 빈 다회용기를 다시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다만 소비자는 다회용기 음식 주문 시 소액의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용기 회수, 세척, 잔반 처리 등에 쓰인다.
다회용기 사용으로 인해 배달점이나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1건당 평균 1000원으로 서울시는 시범사업 기간동안 500원에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잔반 처리가 어려운 사무실이나 1인 가구에서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배달앱 요기요 운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식회사 잇그린과의 업무협약을 10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회용 배달용기 활성화 사업을 총괄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배달음식점이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전문업체를 통해 음식점에 다회용기 대여→수거→세척→재공급까지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요기요 배달앱 메인화면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음식점 상호명 옆에 ‘다회용기’라고 표출해 소비자가 쉽게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강남구 일대 음식점 약 100곳을 대상으로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향후 음식배달 시 100% 다회용기 사용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생활 증가 등으로 ‘비대면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증가하는 1회용 음식배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관의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 시대 음식배달 증가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폐기물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음식서비스 거래액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사용되는 1회용 배달용기는 월평균 5400만개에 달한다.
서울시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손잡고 오는 12일부터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배다앱 요기요 예시 화면.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