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이민우 기자] 최근 한 주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3000명 이상 늘면서 올 겨울 변이 바이러스가 폭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기존 변이에 더해 새로운 추가 변이 위협에도 직면한 만큼,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보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1주간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213명이다. 이 중 델타형(인도) 변이는 3209명으로 전체 신규 변이 감염자의 99.9%에 달했다. 나머지 4명은 알파(영국)형 변이 사례다. 델타 변이 검출률이 100%에 가까워지면서 국내에서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올 겨울 변이 바이러스에 증폭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생존 기간이 더 길어진다. 또 공기가 건조하면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점막이 쉽게 손상돼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가 수월해진다. 특히 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고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누적 1만540명에 달한다. 이는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접종을 하더라도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령층을 시작으로 부스터샷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60세 이상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약을 시작해 이날 0시 기준 추가 접종 대상자 중 5164명이 예약을 마쳤다. 얀센 접종자를 포함한 일반 국민은 12월부터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 이후 시점에 맞춰 시행될 예정이다.
돌파감염과 변이 바이러스가 늘면서 부스터샷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돌파감염과 변이 바이러스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의 경우 젊은 층들은 감염을 시킬 수는 있지만, 본인에게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고령층 기저질환자 위주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해도 중증을 예방하는 것이지, 감염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 모든 국민이 다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돌파감염 증가와 추가 변이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마상혁 부회장은 "고령자는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잘 안 생기기 때문에 고령자·면역결핍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이 시급하다"며 "건강한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 지에 대한 검토는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스스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상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오면 백신 효과는 떨어질 것이고, 이 변이에 맞춘 정책과 추가 백신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부분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교수는 "이스라엘 사례를 보면 부작용은 크게 없는 것으로 나온다. 또 일부 연구 결과지만, 감염예방은 11.3배, 중증예방은 19.5배 정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마상혁 부회장도 "현재까지는 부스터샷으로 인한 부작용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3차 접종을 대규모로 안해봤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7일 감염병 전문가들은 돌파감염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이민우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