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 10년 만의 강진…도심서 열차 탈선·부상 속출

입력 : 2021-10-08 오전 8:52:5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수도권에 지난 7일 10년여만의 강진이 발생해 열차가 탈선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NHK등 일본 현지매체들은 전날 밤 수도권 일대를 흔든 지진으로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에서 부상자 24명이 발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집계가 이어지면서 향후 피해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진으로 도쿄 아다치구에서는 열차가 긴급 정차하는 과정에서 바퀴 일부가 레일에서 탈선하면서 전동차 내 승객들이 넘어졌고 3명이 다쳤다. 사이타마현 후지미시에서는 60대 여성이 골절상을 당했다. 도쿄 메구로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물이 쏟아졌고, 도쿄 다이토구나 오타구에서는 건물 외벽이나 블록 벽이 훼손되거나 전주가 기울어지는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
 
도카이도신칸센, 도호쿠 신칸센 등 고속철도는 지진 직후 운행을 중단했으며, 이후 상황이 나아지자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지하철도 한때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7일 오후 10시 41분쯤 지바현 북서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5.9로 추정된다. 이 지진으로 도쿄 일부 지역에서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선반의 접시나 책이 바닥에 많이 떨어지며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넘어지는 일이 있는 수준이다. 보강 조치를 하지 않은 블록 벽이 붕괴하기도 한다.
 
도쿄 23개 특별구 내에서 진도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의 한 건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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