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9일 오후 치러진다.
이날 선거에서는 당 소속 국회의원 382명과 당원 382명의 표를 합친 764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들이 당 소속 의원의 382표와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대표 47명의 표를 놓고 결선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당 간사장 대행까지 총 4명이 입후보했다.
이 중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고노다. 그는 일본 현지 언론이 시행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19일 요미우리신문이 47개 도도부현의 당원·당우 1514명을 대상(유효응답 기준)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노가 41%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2%의 지지를 얻은 기시다가 2위에 올랐다. 다카이치가 20%의 지지로 3위, 노다가 6%로 4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기시다가 고노를 앞서고 있다.
지난 27일 NHK는 취재 결과, 당 소속 국회의원 382표 중 기시다가 약 30%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노는 기시다에 이어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즉, 고노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할 확률은 매우 낮은 셈이다. 다만 고노가 결선인 2차에서 누구와 맞붙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고노와 기시다가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 기시다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선의 경우, 국회의원 표는 1차와 마찬가지로 382표지만 당원 표가 47표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다카이치가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아베의 전방위 지원으로 아베 지지층과 부동층 표를 모두 흡수하면 기시다를 제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다카이치가 고노와 함께 결선에 진출할 경우, 상대적으로 좌파에 가까운 기시다를 지지했던 이들이 다카이치에게 표를 주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고노의 낙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이날 당선된 자민당 총재는 내달 4일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 중·참의원 표결을 거쳐 일본의 100대 총리로 임명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들.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규제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29일 투·개표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