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진출은 저의 꿈이자 모든 크루들의 도전입니다. 특히 웹툰은 일본에서 이미 1위를 하고 있고 북미 쪽에서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이 같이 답했다. 카카오의 약점으로 지적된 내수 편중 사업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돌파구로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목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웹툰은 김 의장이 언급한 일본, 북미 외에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2020 국가별 한국 웹툰 선호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38%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의 한국 웹툰 선호도는 2018년 30.4%에서 2년새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 외에 태국(4위), 베트남(8위), 대만(11위) 등 동남아 국가들이 10위권 안팎에 랭크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 웹툰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스토리가 좋기 때문'이다. 이 외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다룬다' △'한류 콘텐츠의 원작이기 때문' 등의 요인이 뒤따랐다.
이 덕분인지 인도네시아의 경우 검색되는 웹툰 플랫폼 상위 40개 중 12개가 한국 플랫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위 사업자는 2015년 가장 먼저 진출을 한 네이버웹툰이다. 네이버웹툰 진출 당시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비해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았다. 네이버웹툰의 등장으로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이 더욱 다양해지고 커졌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지분 25%를 취득한 콘텐츠퍼스트의 태피툰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네이버웹툰 다음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동남아 주요 국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00만을 넘었다. 이 중 인도네시아가 690만으로 가장 많고 태국(350만), 대만(150만) 등이 뒤를 잇는다.
태국 방콕에 설치된 카카오웹툰 옥외 광고.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국가에서 카카오웹툰을 선공개한 카카오 역시 영향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데이터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자료를 인용, 8월 한 달 간 카카오웹툰이 태국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6월 초 론칭 이후 3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양질의 K-웹툰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자체 번역 인력을 두고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인 점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도 2018년 현지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진입, 현재는 카카오페이지로 서비스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