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안방' 경기도에서 "경기도는 저 이재명을 유력 대선후보로 키워주신 곳이며, 개혁 정책이 실천되고 검증된 곳"이라며 "한없이 고마운 그 믿음에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성남시장이 가진 작은 권한으로 성과를 냈더니, 더 큰 일을 해보라며 경기도지사 소임을 주셨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그간 다른 지역 경선 정견발표에선 자신을 옥죄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해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경선에선 현직 지사로서의 '안방 효과'에 대한 자신감 덕분인지 '대장동' 세 글자를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대신 한반도 평화 아젠다를 제시하는 데 힘썼다.
이 후보는 "세계 역사를 돌이켜 보면, 대륙과 해양에 끼인 반도국가들은 패망과 융성 두 가지 길을 걸었다"며 "국력이 약하고 리더가 무능할 때 반도국가는 침탈로 갈가리 찢기고 지배당했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정부의 평화번영정책, 문재인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고, 소통과 협력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킨 역사"라며 "그 성과 위에서 이재명정부는 한반도 평화가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 공고히 하는 선순환체계로서 '한반도평화경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 지역경선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채널 '델리민주' 캡처
또 "지난 3기 민주정부의 업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새 길을 내겠다"면서 "더 평화롭고 더 풍요로운 미래를 향해 국민과 함께 담대히 나아가겠다"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기득권 타파와 개혁정책 드라이브를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명운을 걸고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럴수록, 죽지 않기 위해 한 톨 먼지조차 경계하며 공직자의 사명을 다해왔던 저 이재명의 청렴성과 실력, 그리고 실적만 더 드러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원팀으로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일제 강점과 비극적 분단을 악용해 부당한 기득권을 누려온 부패세력의 귀환을 막아야 한다"면서 "최후대첩 승리를 위해,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