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국적을 초월한 인도주의 정신이 발현됐다"며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8월26일과 27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을 국내로 호송한 것과 관련해 당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공조에 사의를 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관련 G20 특별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아프간은 현재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지원에 따라 아프간의 상황은 매우 다르게 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간에는 한국 정부의 활동을 지원해온 많은 현지인 직원들이 있었다"며 "한국 정부도 군 수송기를 급파하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긴밀히 공조해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자녀와 부모 등 아프간인 391명을 무사히 국내로 호송해올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여러 정상들께 사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간의 안정을 위해서도 앞장서야 한다"며 향후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거지 파괴와 코로나, 기근에 대비해야 하고, 특히 여성과 아동 등 취약계층의 인권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한국의 아프간 민생 지원에 대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간의 민생회복과 재건을 위해 지난 20년간 10억달러 규모의 무상원조와 재정지원을 했고,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해왔다"며 "한국은 앞으로도 아프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의 점진적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아프간 신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인도적 지원과 함께 사회 재건을 위한 필수적인 원조를 통해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마약과 무기 밀거래의 확산을 막고, 국제 테러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아프간에서의 대테러 공조도 강화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과 아프간 유관국, 국제기구가 힘을 모으고 아프간의 안정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 부대행사를 통해 영상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