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낙연, 선대위 합류엔 시간 필요…통합 노력할 것"

SBS 인터뷰서 "당원들, 변화·실천 바라고 이재명 뽑은 것"

입력 : 2021-10-15 오후 6:08:05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예우를 갖춰 이재명 후보가 이 전 대표를 직접 만나고, 저도 만나 뵙고 막걸리 한잔하며 마음을 풀고 위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5일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워낙 경륜이 있으신 분이고,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애당심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하나로 모일 수 있다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사실 이 후보님이 잘해야 하고 제가 잘해야 한다"며 "잘 포용력 있게 하고 서로 간에 좀 상처를 내는 말을 이제 더 이상 자제하고 통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와 통화할 때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수많은 저에 대한 비난 가짜 뉴스가 도배되고 있는데 참고 그러려니 하고 간다. 저도 당 대표를 2번 떨어지면서 아픔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며 "이 전 대표가 워낙 점잖으신 분이고 이런 치열한 선거에서 낙선한 것도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에 실패해 보고 그런 아픔을 많이 겪어 봤는데, 이 전 대표는 워낙 점잖으시지 않느냐"며 "말을 또 절제해서 하는 분이기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은 것 같아서 많은 위로를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를 향해 '일베 수준'이라고 발언한 후 사과한 것과 관련, "저는 특정 편을 넘어 가짜뉴스를 만들어 공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야 하도 많이 당해서 그러려니 하지만 제가 오죽했으면 얼음통에 휴대전화를 집어넣는다 하나. 그래도 저는 많이 면역이 됐다"고 했다.
 
이 후보 선출에 대해선 "이 후보는 국회의원을 한 번도 안 하고, 정치할 때 잘 보이지 않은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당원과 대의원이 이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변화와 실천을 바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계보가 있거나 의원을 해본 것이 아니고 풀뿌리 당원들이 밀어 당선시킨 것은 '변화시켜라',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 말했던 공정의 가치, 평등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해보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오늘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가 원고 없이 얘기를 했는데, 군더더기 하나도 없이 15분 넘게 네 가지 주제를 갖고 얘기했다. 춘향가 완판을 판소리꾼이 완창한 느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노무현 후보가 선거하다가 마지막에 캠프 사람 100여명을 모아놓고 당신께서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설명했을 때 참석자들이 춘향가 완창을 듣는 느낌이라 표현했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일 지지도 높고, 워낙 저희(민주당)에 대한 불만의 반사효과, 착시현상이 있다"며 "저희들은 윤석열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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