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이노텍(011070)이 임직원 대상으로 신사업 발굴을 위한 'i-Lab'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18일 LG이노텍에 따르면 i-Lab은 혁신 연구소(innovation Lab)의 줄임말로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활동이다.
LG이노텍은 미래를 준비함과 동시에 실패를 두려워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i-Lab은 지난해 8월 1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 2기를 운영 중이다.
'i-Lab'에 참여한 LG이노텍 직원들. 사진/LG이노텍
임직원들은 사업을 혁신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무엇이든 i-Lab에 제안할 수 있다. 현재까지 i-Lab 1, 2기를 통해 총 100여개 팀이 참여해 홈트레이닝 로봇, 메타버스 기반 공장 시뮬레이션 등 140여개의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아이디어 평가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안자가 화상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임직원들이 '좋아요'를 눌러 원하는 아이디어를 지지할 수 있다. 실시간 댓글로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좋아요 개수가 많은 상위 10개의 아이디어는 최종 심사 대상이 된다. 이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의 심사를 거쳐 i-Lab 공식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별도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한 임직원은 프로젝트 기간 중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독립된 프로젝트룸, 전문 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프로젝트 멤버는 전사 공모를 통해 원하는 인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i-Lab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출한 모든 임직원들은 전문 컨설팅사의 교육 기회를 갖게 된다. '디자인 스프린트(Design sprint)' 교육으로 콘셉트 수준의 아이디어를 사업모델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지난해 i-Lab 1기를 통해 선정된 다양한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30대 직원들이 팀리더를 맡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다음 달 완료 예정이며 이후 각 사업부로 이관해 실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고 있는 최민용 선임은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기존 업무로 인해 실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마음껏 실행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경험이자 성장의 기회"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i-Lab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펀딩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해 지원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강민석 CTO 부사장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활발히 연결하는 동시에 과감히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하드웨어를 넘어 메타버스, 블록체인,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