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평균 4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지난 4월27일 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집값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나섰지만 강남의 경우 10억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여수시을)이 1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정 이후 해당 지역에서 아파트는 41건이 거래됐으며 실거래가는 평균 4억393만원이 올랐다. 이 중 30채는 상승, 2채는 보합, 하락은 6채였다.
특히 강남은 10억원 이상 오른 곳도 나타났다. 전용면적 210㎡인 압구정 한양 8차 아파트는 지난 9월 72억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인 지난해 7월 실거래가 49억8000만원보다 24억2000만원이 급등했다. 전용면적 163㎡ 압구정 현대 8차 아파트도 올해 1월 37억원에 팔렸는데, 허가구역 지정 후인 8월에는 48억7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11억원7000만원이 올랐다.
강남 외 지역도 수억원이 올랐다. 전용면적 154㎡인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아파트는 거래허가지역 지정 전후로 3억6000만원, 전용면적 65㎡의 신시가지 2단지는 1억2500만원이 각각 상승했다.
오 시장은 4·7 보궐선거 당시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바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사업 속도를 올리기 위해 각종 규제 대못을 풀겠다고 밝혔다. 대신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각종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하면서 주요 정비사업장의 투기 심리를 자극하며 집값 불안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민간 재개발 등 오 시장표 민간정비 활성화가 서울시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오 시장의 투기 조장 부동산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일 하루 전인 4월26일 여의도 아파트 지구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