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온실가스 40% 감축 역사적인 발표, 실천·이행 중요"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 관건…개도국·선진국 간 가교 역할 강조

입력 : 2021-10-18 오후 6:25: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40%까지 대폭 상향한 것에 대해 역사적인 발표라고 높이 평가하며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실천과 이행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이 의결된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맹꽁이 숲을 탐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에는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 등 2개 안건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선언 1년 만에 시나리오, NDC 상향목표를 결정한 건데, 과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 동안 속도 있게 목표를 만들어냈다"며 "이제는 오늘 결정한 목표·시나리오를 제대로 실천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천과 이행에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목표를 놓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또는 너무 과중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기후위기와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야 하는 급박성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좀 더 의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그 두 가지 생각은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만들어진 목표나 시나리오를 제대로 실천하고 이행해 나간다면, 앞으로 NDC 목표를 보다 상향할 수 있고, 탄소중립의 기간도 보다 단축해 나갈 수 있다"며 탄소중립위원회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소환원제철, 탄소포집 기술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실험실을 벗어나 상용화 할 수 있느냐가 목표의 성패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과학기술계가 관련 기술 발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의 갯벌, 논 등이 탄소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흡수량을 정확하게 가늠하고 있지 못한데, 이를 계량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또 개도국 기술지원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인 만큼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 역할을 하기에 적절한 국가라는 점에서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했다.
 
아울러 선진국들은 1990년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온실가스 감축을 해왔던 데 반해 우리나라는 2018년을 정점으로 훨씬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감축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산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을 이해한다면서도,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마음을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위기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국가 에너지 구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혁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중립 과정에서 수소경제 등 유망산업을 육성하고 순환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후 맹꽁이 숲을 둘러봤다. 김정빈 교수와 장환진 국립생태원 박사로부터 맹꽁이 숲의 개요와 맹꽁이 보존 노력, 맹꽁이 서식지의 보호가 탄소중립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맹꽁이 분포, 맹꽁이 존재의 확인 방법 등에 대해 질문했고, 어린이들로 이루어진 맹꽁이 서포터즈 사진을 보며, 맹꽁이 보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맹꽁이 숲을 탐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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