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79·
사진)씨가 2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22일 전 전 대통령 측과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전 씨는 그간 뇌경색과 다발성 심장판막 질환 등으로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전 씨의 발인은 24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군인 출신인 전 씨는 예편 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청와대 경호실 경호계장으로 일하던 10·26 사태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 전 대통령에게 상황을 곧바로 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0년 대통령 경호실 보좌관으로 임명됐고, 이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등을 맡았다. 1987년 국가 훈장인 새마을훈장자립장을 받았다.
그러나 2년 뒤 전 씨는 새마을운동본부 회장 등을 지내며 공금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7년, 벌금 22억원 등을 선고받았다. 전 씨가 받았던 국가 훈장은 징역형 선고로 취소 사유가 발생한 지 27년 만인 2017년 취소됐다.
전 씨는 2004년 4월 아파트 신축공사에 필요한 1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주겠다고 업자를 속여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6억원을 받는 등 모두 15억원과 미화 7만 달러를 챙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2010년 5월 대법원에서 사기죄로 징역 5년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건강상 이유로 처음 형집행 정지를 받는 등 각종 병환을 이유로 총 8차례 형집행 정지 처분을 받았고, 2017년 3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2013년 당시 검찰은 뇌경색, 심장질환 등을 앓는 전 씨에 대해 심의를 거쳐 형집행 정지를 허가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