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사들이 비게임 분야로 활발히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업의 특성상 게임 개발에만 의존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게임과 시너지를 내기 좋은 엔터, 메타버스 등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컴투스(078340)는 22일 미국의 NFT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000만달러(약 120억원)로 향후 블록체인과 게임사업 부분에 대한 업무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이에 앞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애니모카 브랜즈, 메타버스 대표기업 위지윅스튜디오 등에도 투자하며 메타버스와 연계된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분야에 대한 컴투스의 투자 규모는 올해에만 3500억원에 달하며, 해당 기업들의 평가액은 7200억원에 이른다.
컴투스의 모회사 격인
게임빌(063080)도 최근 컴투스홀딩스로 사명 변경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투자 회사로서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8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게임빌은 코인원에 대한 투자를 발판으로 NFT 등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비게임 분야로의 외도는 3N이라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도 다르지 않다. 지난 2019년 약 1조원에 코웨이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한
넷마블(251270)은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손자회사로 설립했다.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넷마블을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 산하에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또 코웨이와 손을 잡고 '넷마블힐러비'라는 뷰티 사업도 시작했다. 넷마블의 IT 기술을 뷰티 영역에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에는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V&A)과 단독 글로벌 뷰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V&A 뷰티'를 공식 론칭했다. 향후에는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티·헬스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넥슨은 지난 2017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유럽의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이는 등 블록체인 분야로도 발을 넓혔다. 지난 4월에는 일본법인이 당시 가치로 약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717개를 매수했다. 넥슨의 비트코인 매수 이후 시세가 급락해 손실폭이 600억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시세가 상승, 200억원 가까운 수익을 기록 중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중심으로 엔터 영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유니버스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태국 등 134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총 29팀의 아티스트가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