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교원을 필두로 교육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대다수 교육기업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교육프로그램으로서의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원 빨간펜에 이어 청담러닝도 올해 12월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웅진씽크빅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교육 효과를 판단한 후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현재는 테스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청담러닝에서 발표하는 메타서비스 ‘바운시(bouncy)’는 기존 에이프릴어학원의 콘텐츠와 커리큘럼에 메타버스에서 소통하는 기능까지 추가한 교육서비스다. 11월 가을학기에 파일럿으로 오픈한 뒤 12월 겨울학기에 정식 오픈 후 레벨도 확대할 계획이다.
바운시에서는 라이브로 회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운시 안에서는 AI티처와 라이브티처, VOD티처가 존재하는데 라이브티처를 통해서는 온라인 상황에서 라이브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AI티처는 일대일 피드백을, VOD티처는 짤막한 강의를 보여준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에이프릴어학원나 청담어학원이 진출하지 않은 소도시에서도 청담과 대치동의 유명 강사 수업을 바운시에서 들을 수 있어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좋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학원에서는 숙제가 많은데 각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 교류하며 메타버스에서 같이 채팅하고 숙제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 선호에 맞는 친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소통하는 친구의 범위도 지역을 초월해 넓어지게 된다. 청담러닝은 우선 국내에 출시한 이후 안정화가 이뤄지면 중국에도 진출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청담러닝은 바운시를 출시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3만명 수준의 에이프릴어학원 수강생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확대되기 때문에 트래픽의 스노우볼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원 빨간펜 메타버스서비스 아이캔두. 사진/교원
앞서 교원 빨간펜이 선보인 메타버스 ‘아이캔두’의 경우 ‘실사형 AI 튜터’를 통해 학습한다. AI튜터는 학습 전 과정에 등장하는데 공부할 내용을 알려주고 잘못된 학습 습관까지 바로 잡아준다. 학습자와 감성 대화를 나누며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또 멀티모달 분석을 통해 AI 맞춤 학습을 진행한다.
이처럼 메타버스라는 환경 진입은 물론 내부 교육콘텐츠에 AI를 접목하는 현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 결국 관건은 AI로 얼마나 정확한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알파세대들은 온·오프라인 만남을 병행하면서 더 넓은 인맥을 만들고 있는데 메타버스는 이런 교류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중 역사교육, 영어교육은 이미 해외에서 성과가 입증된 바 있다. 다만 교육 기업에서 기대하는 교육 효과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