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의 마켓드라이브)인플레이션 세상

입력 : 2008-05-20 오후 3:35:00
금융시장은 참으로 잔인한 곳이다. 세상은 지금 차이나 대지진이나 미얀마 사이클론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로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이러한 비극을 별로 슬퍼하지 않는다.
 
피해로 인한 충격이 어느 분야로 미칠 것이며 투자기회를 줄 것인지를 찾는다. 국제유가가 식품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상품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째 상승했다는 good news에도 주식시장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주식시장의 의미있는 Driver일 수 있지만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역시 고유가이다.
 
세계증시는 지금 악셀레이터(경기)와 브레이크(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밟고 있다. 자금의 흐름은 여전히 상품시장쪽으로 몰려있다. 달러가 강세전환이 좀더 뚜렸해지지 않는한 상품시장에 몰려있는 자금이 주식시장 쪽으로 이동할 것 같지않다.
 
현재 세계 주식시장의 Driver는 원자재 수요이다. 지역별로는 자원보유국인 러시아와 브라질등 중남미 국가가 세계증시를 선도하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 주가는 이미 상단을 뚫고 사상최고치 행진을 시작했다.
 
중국의 지진사태로 자원보유국과 자원소비국간의 주가괴리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자원소비국의 주가가 자원보유국의 주가랠리를 추종하기 위해서는 달러강세로 원자재 시장에 유입된 투기자금이 이탈되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달러강세 전환 가능성은? 첫째, 무역적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강세 전환은 어렵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도 당분간은 어렵다. 서브프라임 신용위기가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주택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 2차 신용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전환은 어렵더라도 약세기조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안정된다면 약달러 헷지성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에서 이탈하여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이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랠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고 아시아 이머징 마켓도 세계증시에 동조랠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는 시장의 중심은 인플레이션 수혜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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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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