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KT 전국 유무선 네트워크망에서 발생한 대규모 장애에 KT새노조가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했다.
KT새노조는 25일 "오늘 전국 KT 인터넷 서비스가 30분 이상 중단된 재난 수준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KT이사회에 이번 인터넷 장애 사태를 책임감 있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사태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정오까지 KT 통신망에서 약 40분간 발생한 전국적 통신 장애다. 사태 발생 초기 KT는 외부 디도스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이후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KT새노조는 "라우팅 오류면 휴먼에러(인적 사고로 발생한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라며 "휴먼에러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KT의 현실이라는 얘기인데,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KT새노조는 "초기 잘못된 해명으로 혼란을 야기한 경위도 KT 경영진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KT새노조는 이 사태가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 사태의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KT새노조는 "아현화재 당시 청문회까지 거치며 황창규 전 회장이 기본 통신 서비스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후 구현모 사장 경영하에서 또다시 재난적 장애가 되풀이된 것"이라며 "통신사업자로서의 기본도 충실히 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장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KT새노조는 이어 "공교롭게도 오늘 KT가 AI로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며 "구현모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과 유지보수 기본도 지키지 않다 생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이어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내놓고, 휴먼에러 등 운영상 책임이 있을 경우 탈통신에만 집중한 구현모 사장에게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