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국민적 비호감도가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더 올랐다.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세 차례 연속 상승 흐름이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비호감도가 38.9%에서 43.9%로 5%포인트, 윤 후보는 29.1%에서 33.6%로 4.5%포인트 늘었다.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두 사람을 향한 의혹이 여전한 데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후유증이, 윤 후보는 '전두환 미화'를 비롯해 잦은 망언 논란이 강한 비호감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2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43.9%가 이 후보를, 33.6%가 윤 후보를 꼽았다. 이어 심상정·(4.7%)·유승민(4.7%)·홍준표(4.5%)·안철수(2.7%)·원희룡(1.5%)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1.6%,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7%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비호감도 추이를 보면 이 후보는 10월 첫째주 조사에서 30.8%를 기록한 이후 둘째주 조사 38.9%, 이번 조사에서는 43.9%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윤 후보의 비호감도 역시 28.2%에서 29.1%로, 또 33.6%로 꾸준히 오름세다.
두 후보는 성별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1, 2위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남성 41.5%, 여성 46.3%로 여성의 비호감도가 다소 높았고, 윤 후보는 남성 35.0%, 여성 32.2%로 남성의 비호감도가 다소 높게 나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는 젊은층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18~29세(45.6%), 30대(49.1%)로, 20·30대의 비호감도가 4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60대(52.2%)에서는 50%를 넘는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40대(48.7%)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50대에서는 이 후보 41.8%, 윤 후보 40.9%로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50.5%)과 서울(50.1%), 부산·울산·경남(47.6%), 강원·제주(47.3%)에서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 비호감도가 50%를 넘은 것은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심리가 대장동 사태를 맞아 여전히 이 후보에게 비판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48.3%)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주 전 조사에서 38.7%를 기록한 이후 10%포인트 가까이 비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아무래도 '전두환 미화'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38.8%), 강원·제주(38.3%)에서도 비호감도가 비교적 높았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이 후보 48.4%, 윤 후보 30.4%로 전체 조사결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57.5%와 19.0%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3배 이상 높았다. 진보 성향 응답자들로 눈을 돌리면 윤 후보 57.8%, 이 후보 18.8%로 상황은 역전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이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비호감도가 71.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당에서도 61.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72.7%의 비호감도를 보였다.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에서는 각각 42.1%, 72.4%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고, 응답률은 2.7%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