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6∼11세 어린이들에게 강력한 면역 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해당 연령 어린이 4753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잠정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에게 성인 용량의 절반인 50㎍의 백신을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임상시험 결과, 젊은 성인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1.5배 더 높은 수준의 항체를 생성했다. 모더나 측은 이는 12~18세 청소년보다도 높은 면역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의 안전성도 일반적인 성인 및 청소년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주요 부작용은 피로·두통·발열·접종부위 통증 등으로 대부분이 경증에 그쳤다. 심근염과 같은 희귀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지만 희귀 부작용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에 임상시험 규모가 너무 작다는 비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희귀 부작용 파악을 위해 모더나와 화이자에 어린이 임상시험 규모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이날 모더나는 임상시험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고 동료검토 내용도 내놓지 않았다.
모더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자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보건 규제기관에 제출하고,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모더나가 FDA에 신청한 12~17세 대상 긴급사용 승인은 심근염 등 부작용 우려로 보류됐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mRNA-1273)의 면역원성과 안전성 시험 결과에 용기를 얻었다”며 “모든 연령대의 성인과 어린이를 위한 백신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하는데 우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DA 외부 자문기구는 이튿날인 26일 화이자가 신청한 5~11세 대상 백신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이미 12세 이상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모더나는 아직까지 12∼17세 대상 긴급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
모더나 백신.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