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유디치과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양치를 하고 난 뒤 입 안을 확인하면 치아의 안쪽 혹은 바깥쪽에 누렇고 단단한 물질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물질은 아무리 칫솔로 문질러도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은 구강 내부에 달라붙어 세균을 증식시키고 독성물질을 내뿜어 충치, 치주질환, 입냄새 등 각종 구강질환을 유발한다. 또 치석이 착색돼 치아가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치석은 음식찌꺼기와 세균이 결합해 생성되는 치태와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만나 생성된다. 치태가 무기질 성분을 흡수해 단단한 돌처럼 변하는 석회화가 진행돼 치석이 되는 것이다. 무기질은 침 안에 포함돼 있어 침샘 주변에 치석이 잘 생긴다. 턱밑샘과 혀밑샘은 혀 아래쪽에 자리해 침을 분비하는데, 침이 아래 앞니 안쪽에 고여 치석이 생길 확률이 높다. 침은 치태를 어느 정도 씻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구강 노화로 침샘이 위축되면 치태가 씻기지 않고 치주질환이 악화되는 원인이 된다. 치석이 점점 쌓여 잇몸 안쪽 치아 뿌리까지 파고들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 주위를 약하게 하고, 치아를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이미 굳어버린 치석은 양치질로는 제거가 어려워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스케일링 시 사용되는 도구인 스케일러는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치석과 찌꺼기만 선택적으로 떨어뜨리는 원리다.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고 느낀다면 치아 사이에 있던 치석이 제거되고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잇몸질환이 있고 치석이 많았던 경우에 생기는 현상이므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하면 이런 증상은 줄어들게 된다.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스케일링 주기는 개인의 치아 상태에 따라 다른데 치석이 다른 사람보다 쉽게 쌓이는 경우, 흡연이나 당뇨로 잇몸질환에 취약한 경우는 3~6개월에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손톱으로 치아의 겉면을 긁어보면 하얀 덩어리가 긁힐 때가 있는데, 이것이 치석이 되기 전인 치태다. 치태가 형성된 지 4~8시간이 지나면 치석으로 변하기 때문에 꼼꼼한 양치질로 미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양치할 때 앞니 표면부터 닦기 시작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관리가 어려운 안쪽부터 닦는 것이 좋다. 특히 침샘과 가까운 위쪽 어금니 바깥면은 잇몸에서 치아가 난 방향으로 칫솔을 잡은 손목을 돌리며 닦고 아래 앞니 안쪽 면은 칫솔을 세워서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큰 원을 그리듯이 닦는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자신이 올바로 양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치과에서 착색제를 활용한 치면 세균막 검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며 "검사를 통해 치태가 잘 생기는 부위, 잘 닦이지 않는 곳을 확인한 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양치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