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두환 미화' 발언에 대해 "그릇된 역사인식의 문제"라고 혹평했다. "윤 후보의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는 응답은 37.9%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60% 이상, 중도층에서도 46.6%가 윤 후보 발언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2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윤 후보의 그릇된 역사인식 문제'라는 응답이 49.4%, '윤 후보의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는 응답은 37.9%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7%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윤 후보는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꽤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여론의 뭇매에 21일 사과에 나섰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자신의 반려견에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국민을 개 취급한다", "사과는 개에게나 주라는 뜻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미화' 발언을 가장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63.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48.4%)과 경기·인천(55.3%)에서도 윤 후보의 발언을 부정평가한 비율이 높았다.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47.4%가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55.8%가 윤 후보의 발언이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고 평가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46.6%가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그릇된 역사인식의 문제라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윤 후보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는 평가는 39.7%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73.0%가 부정평가했고,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는 응답은 21.5%에 불과했다. 보수층에서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34.6%가 부정평가했고, 48.5%는 윤 후보의 발언을 감쌌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50대까지 윤 후보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50%를 넘었다. 18~29세 51.6%, 30대 55.0%, 40대 59.4%, 50대 56.5%는 윤 후보의 그릇된 역사인식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60대(55.5%)와 70대 이상(46.0%)에서는 윤 후보의 진의가 왜곡됐고 실수라는 의견이 많았다. 60대 31.5%, 70대 이상 37.4%는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고, 응답률은 2.7%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