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 대형 키오스크 화면 앞에서 촬영 신호가 떨어지고 약 5초간 신나게 몸을 움직인다. 이후 출력된 포토카드를 휴대폰으로 비추면 방금 전의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난다.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에서나 볼 법한 움직이는 사진을 현실에서도 구현해 낸 것은 증강현실(AR)포토기기 '짤칵'이다. 카메라 셔터음과 비슷한 서비스 명칭에서도 느낄 수 있듯 짤칵은 사진을 통한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코엑스 아쿠아리움, 전주 한옥마을 등 전국 주요 관광지나 쇼핑몰을 중심으로 활동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코리아 2021'에서 한 관람객이 짤칵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오는 29일까지 코엑스에서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에 올라타다'를 주제로 진행 중인 '메타버스 코리아 2021'에는 짤칵의 개발사 VI소프트 같은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과 서비스 기업들이 즐비했다. 메타버스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계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비대면 일상을 구축하는 서비스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들은 교육과 전시 분야에 활발히 활용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로 떠나는 가상 현장학습'을 선보인 벤타VR도 그 중 하나다.
벤타VR의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벤타버스는 '경주 천년고도 신라여행'을 콘셉트로 역사교육 콘텐츠다. 석굴암, 불국사, 첨성대 등 경주의 주요 관광 명소들을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 구현했다. 이를 위해 벤타VR은 실제 현장을 구석구석 꼼꼼히 촬영했고 부족한 부분은 드론을 띄워 보완했다. 플랫폼 상에는 40~100명가량이 동시 접속이 가능해 교실이나 집에서도 경주의 문화 유적들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관광지 곳곳에는 실제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스팟도 있어 관광지의 진짜 모습과 메타버스로 구현된 모습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언서로 주목받는 디지털 휴먼도 등장했다. 에임플은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음악 메타버스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가상 뮤지션의 제작, 음원 발매, 메타버스 라이브 콘서트 등을 기획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전시회 '메타버스 코리아 2021'이 오는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김진양 기자
한국전자전의 부속 행사로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전시회였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체험 학습으로 현장을 찾은 학생들부터 기업 관계자, 지자체 담당자들도 전시 부스들을 꼼꼼히 둘러보며 궁금한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물어봤다.
전시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클라우드 펀딩을 기획하고 있다"며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많은 홍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엑스 동문 로비에 위치한 메타버스 플레이그라운드. 사진/김진양 기자
한편, 코엑스 동문 로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전파진흥협회 등과 공동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체험공간 '메타버스 플레이그라운드'가 설치됐다. 오는 12월16일까지 운영되는 이 곳에서는 AR, VR 등 5G 기반의 X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고, 전시관 관람 후에는 퀴즈풀이를 통한 경품도 지급한다.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라 이 공간 만으로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5G 기반의 실감 콘텐츠 저변을 확산하겠다는 운영 취지 정도는 살릴 수 있어 보였다. 현장 운영 담당자는 "평일 기준 관람객 수는 40명 안팎"이라며 "대형 전시가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