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3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됐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국가장으로 거행된 가운데 유해는 파주 검단사에 임시로 안치됐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씨, 아들 재헌씨를 비롯해 김부겸 장례위원장 등 장례위원들과 정치권 인사 등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북방외교를 추진한 공적 등을 언급했다. 또 "고인은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라며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애도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고인을 애도하면서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라고 했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낭독하며 "벅차오르는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며 "노태우 대통령 각하. 통치의 도덕성은 절제에 있다는 것을 각하의 통치행위에서 절실히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씨, 아들 재헌씨가 헌화와 분향을 했다. 추모공연은 '88서울올림픽' 주제가이자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손에 손잡고'를 가수 인순이씨와 테너 임웅균씨가 불렀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은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정치권 인사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영결식에 참석했다. 반면 박병석 국회의장은 세종시 국회의사당 부지 방문 일정을 이유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북 벼 병충해 피해현장 방문 일정을 이유로 영결식에 불참했다.
화장이 끝나면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됐다가,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