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지난달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터·콘텐츠 관련주를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는 11월 전,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가 엔터·콘텐츠 주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터·콘텐츠 관련주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긍정적 관심을 권고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엔터·콘텐츠주로 분류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돋보였다.
CJ ENM(035760)이 17% 오른 것을 비롯해
에스엠(041510) 10%,
JYP Ent.(035900) 29%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달 CJ ENM(943억원), 에스엠(490억원), JYP 엔터(371억원), 스튜디오드래곤(308억원) 등을 쓸어 담았다. 외국인도 JYP 엔터(579억원), CJ ENM(423억원) 등을 매수로 대응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일찌감치 리오프닝 대표 수혜주로 엔터·콘텐츠 주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표/뉴스토마토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엔터주에 대해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감과 K-콘텐츠의 흥행으로 K-팝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수요 증가가 더해져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미 오프라인 콘서트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억눌린 수요가 표출되며 코로나19 이전보다 상승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티켓은 연일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업 실적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뿐 아니라 더 나아가 글로벌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가 현실화된다면 기존 우리가 알고 있었던 콘서트 실적 대비 약 30% 이상의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TF(대체불가능 토큰)를 활용한 매출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NTF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에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 인식값을 부여해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게 하는 증명서로 희소성이 크다. 때문에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굿즈를 NTF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엔터업계에서는 NFT의 복제 불가능한 희소성을 바탕으로 굿즈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기획사 매출은 아티스트의 신체 활동을 기반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NTF를 통해 지적재산권 기반의 매출로 확장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관련주의 대표 회사인 CJ ENM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은 CJ ENM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9% 상향하면서 “예능과 드라마를 아우르는 콘텐츠 흥행뿐만 아니라 전 부문의 성장 동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콘텐츠와 커머스의 경우 신사업(티빙, 다다엠앤씨), 음악의 경우 지적재산권 다양화(자체 육성, M&A), 영화의 경우 개봉 방식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콘텐츠 업종의 전망에 대해 "두 업종 모두 업황이 긍정적이며 특히 엔터 업종은 실적과 펀더멘털, 플랫폼 사업확장에 따른 리레이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모멘텀까지 보유하고 있는 분야”라고 전망했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