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주요 TV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위드 코로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TV 수요 문제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은 1일(현지시간)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세리프'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65인치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43인치·55인치에 이어 더 큰 화질의 TV를 제공하며 현지 소비자의 선택 폭을 더 넓힌 것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TV로 재생할 수도 있는 장점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가 거실에 배치돼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출시에 대해 삼성전자 현지 법인 관계자는 "이번 TV 라인업 확대는 가정의 어느 공간에서든 미학적인 TV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혁신 기술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결합된 새 65인치 더 세리프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세리프는 '더 프레임'와 '더 테라스' 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TV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로낭·에르완 부홀렉 디자이너 형제가 참여해 색다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변 공간과 연결되도록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TV가 벽걸이 또는 거치대 상단에 설치되록 설계되지만, 더 세리프는 방 중앙에 배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더 세리프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카테고리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TV 시장(금액 기준)에서 점유율 35.7%로 LG전자(20.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의 점유율은 6.9%포인트 줄어든 반면 LG 점유율은 2.1%포인트 올라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더 세리프 모델 확대는 올해 연말과 내년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삼성의 목표와도 부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TV와 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전망에 대해 "펜트업(억눌린 수요 폭발) 효과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TV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수요 약화가 전망된다"면서도 "프리미엄 TV 수요 선점과 비스포크 글로벌 확판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