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했다는 이유로 입사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업 측의 부당한 처사”라는 의견과 "사측 입장도 이해가 된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최근 취업 정보 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는 ‘백신 안 맞았다고 입사 취소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어제 면접보고 합격해서 다음 주 월요일 입사 예정이었다”며 “회사에서 전화로 ‘백신을 맞았느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 맞았고, 부작용이 무서워 앞으로도 맞을 생각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랬더니 (회사 측에서) ‘미안하지만 그러면 입사가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럴 거면 면접 때 미리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입사 제의 온 다른 곳까지 거절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백신을 맞지 않아 입사에 지장이 생긴 자신의 경우를 전하며 “입사 지원 후 합격 문자 받았는데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해야 입사 가능. 아닐 시 입사 취소’라더라”며 “내가 맞고 안 죽으려고 피하는 건데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회사 입장을 이해한다는 쪽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하는 데 문제가 있는 곳일 수도”,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사회질서에 어느 정도 참여하는 인재를 뽑고 싶겠지”, “백신을 안 맞을 권리도 인정한다. 하지만 회사에선 직원들 보호할 의무도 있다”, “회사라는 곳은 이윤 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맞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은 “채용 공고에 ‘백신 미접종 시 입사 불가’라고 명시해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 “기업 측이 합격 통보 후 예정된 입사를 취소한 건 부당하다”, “당연하지만, 백신 맞는 건 개인의 자유이고, 회사가 강요할 권한은 없다” 등의 의견을 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