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마힌드라 그룹은 상하이차와는 다르다. 자체적인 자금조달도 가능하고 구조조정 등은 어떤 계획도 없다."
쌍용차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마힌드라 그룹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수를 둘러싼 우려에 이같이 답변했다.
특히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마힌드라의 인수 노력은 기술 유출과 '먹튀' 논란으로 얼룩졌던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마힌드라는 이날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본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진 못했지만, 상하이차와는 차별화된 인수자임을 강조하며 쌍용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동반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아난드 부회장은 기술유출 우려와 관련해 쌍용차 회생을 위한 강력한 제품 라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쌍용차의 자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투자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대부분의 인수대금을 외부에서 차입해 실제 신규투자와 설비증설에 나설 수 없었던 상하이차와는 달리 "5억달러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동차 업계에서 0.1~0.2%수준의 가장 낮은 부채자기자본비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상하이차는 지난 2004년 당시 5909억원의 인수대금중 66%인 3931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해 기술이나 제품 개발보다 차입금 상환에 주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최근 마힌드라가 국내 금융기관과 미팅을 한 것을 놓고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을 뿐 인수대금과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쌍용차가 회생계획에서 밝힌 세단 차량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쌍용차 경영진과 계획을 존중한다"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이외의 세단 제품 출시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난드 부회장은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마힌드라는 노사협력을 통한 성장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최종 인수확정 이전임을 내세우며 말을 아꼈다.
그는 쌍용차의 인도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현재 인도 시장에서 렉스턴 등 고급 SUV의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제품라인 확대, 브랜드 파워 투자, 연구인력 강화, 마힌드라와의 시너지 창출, 재무적 안전성 확보 등에 집중한 후 진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본 계약 체결이후 수출차종 선정 등을 거쳐 최소 18개월에서 22개월내 반조립(CKD) 방식을 통해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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