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심화되면서 정부가 중국에 요소 수출을 요청한다. 또 제3국 등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공급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용 요소 수입 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요소수는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분해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경유차량 외 제철소나 발전소, 소각장, 석유화학이나 시멘트 공장의 일부 공정에 사용된다. 하지만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유 사용 화물차 200만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는 요소 수입 업계를 대상으로 중국 정부에 신속한 수출검사를 요청하기 위한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급대응지원센터를 통해 요소 수입 업계의 수입 계약 현황과 구체적인 지연 사유에 관한 자료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중국의 조치 이후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것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며 "기타 국가에서의 수입도 물량 부족, 가격 상승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가 진행하고 있는 기술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차량용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와 지방환경청에 매점매석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도 가동할 예정이다.
이날 임재현 관세청장도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수출이 재개될 경우 신속 통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중국 관세청에 레터를 써서 보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 중국 관세청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수출 문제가 해결돼서 급히 물량이 들어온다고 하면 신속 통관을 지원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중국 외 수입국 다변화 지원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해외공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 수입협회 등을 통해 제3국 등 다양한 공급처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업체의 공급 가능 여부 확인 시, 조달청과의 긴급수의계약 등을 통해 정부 구매 또는 민간 구매확대 유도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용 요소 수입 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