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축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 늘어난 2883억원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 4419억 원, 영업익은 2883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영업이익은 48.8% 증가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과 국제물류비 증가로 인해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인한 전방 산업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과 경쟁사 증설 압박에 따라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LC USA의 경우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 내 올레핀 사업부문은 매출액 2조1326억 원, 영업이익 14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원재료인 납사 가격의 상승과 아시아 지역 내 신증설 물량 유입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아로마틱 사업부문은 매출액 6024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으로, 견조한 제품 수요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원료가 상승 및 경쟁사 증설 물량의 유입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2566억 원, 영업이익 765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이어 매출은 상승 추세를 이어갔으나,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모빌리티·IT·가전 등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와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가 상승에 따라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6199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했다. 동남아 지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방 산업의 가동률 하락과 더불어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비용이 반영되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LC USA는 매출액 1525억 원, 영업이익 418억 원을 기록했다. 높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 강세 및 제품가 상승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갔다.
롯데케미칼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역내외 신규 증설 물량 유입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경제 회복과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화학 제품 수요 증가 및 신흥국 전력난으로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과 HPC 가동 시작 등 국내외 사업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추진과 더불어 올해 7월 발표한 '2030 수소 성장 로드맵'에 기반한 수소사업 협력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 투자,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 신설 등 친환경 미래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