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비비고가 일본에서 한국식 만두 열풍을 이어간다.

 

CJ제일제당(097950)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고 미초를 잇는 대형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비고 왕교자’는 ‘비비고 왕만두’로,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로 명칭이 변경된다. 또 제품 포장지에는 일본어, 영어와 함께 한글로도 제품명도 병기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와는 맛과 크기가 확실히 차별화되는 ‘비비고 왕교자’가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했다. 진출 초기인 2018년에는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워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일본 교자 시장은 지난해 6500억원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6.7%씩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비비고 만두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랐으며 취급 점포도 1500점 이상 늘었다.

 

이 여세를 몰아 CJ제일제당은 일본 시장에 ‘만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내년 1월 16일까지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시부야109 쇼핑몰에 비비고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내식이 확대되고 한국 여행도 어려워져 일본인들의 K-푸드 가공식품 관심도가 높아진 분위기”라며 “흑초 중심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 미초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의 매력을 알리고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일본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