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월 9~10일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미국의 동맹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됐으나 태국과 베트남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프랑스와 스웨덴처럼 성숙한 민주주의로 평가받는 나라는 물론 필리핀과 폴란드처럼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국가도 초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가 초청받았으며, 터키와 이집트는 명단에 없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를 규합해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맞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이다.
하지만 필리핀과 폴란드 같은 국가에도 초청장이 발송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집권 후 공공연히 ‘인권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며 권위주의적 행보로 일관해온 인사다. 폴란드 역시 언론자유를 훼손하고 성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입법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영향력에 대한 공동대응이라는 자국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추진하다 보니 정작 민주주의적 가치와 어긋나 보이는 국가도 참석대상에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고위 당국자는 각 지역에서 각각의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나라가 초청된 것이라면서 “’당신의 나라는 민주주의이고 당신의 나라는 아니다’라고 정리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면 민간단체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의 에이미 호손 국장은 “인도와 필리핀처럼 중국과 인접한, 아주 문제가 있는 국가들의 초청은 중국 대응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