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50조원 손실보상'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 된다고 50조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건 자기 주머니 (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면서 "무슨 말을 할 때 (국민의힘)원내대표와 상의하고 결재받고 말씀하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정치를 모르는 윤 후보가 즉흥적으로 말한 것 같은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인터뷰를 보니 본인과 상의가 안 됐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자중지란을 유도했다.
송 대표는 또 "50조원의 취지를 살리려면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상의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소상공인 지원을 두텁게 하고, 6조원 발행이 예정된 지역화폐 액수를 늘리고, 남은 액수를 갖고 초과세수를 체크해 일상회복과 방역지원금 문제를 상의해 줄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사실상 조롱했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윤 후보가 검사 재직 때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관련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20억원을 빌려서 부실화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고발 기소됐는데 1800억원이 부실화된 대장동 PF는 기소 안 하는 게 정상적인 검사 행동이냐"며 "있을 수 없는 부실수사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부실수사를 한 윤 후보가 자신이 '검찰총장이었으면 대장동 수사를 며칠 안에 끝냈다', '대통령이 되면 이재명 후보를 구속시키겠다' 등 황당한 소리를 하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발끈했다.
송 대표는 아울러 박근혜정부에서 추진된 뉴스테이 사업의 막대한 민간사업자 이익을 언급하면서 "대장동을 갖고 배임죄라 말한다면 뉴스테이를 만든 박근혜정권과 당시 새누리당, 뉴스테이법을 통과시킨 사람들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으로 처벌할 중대배임 범죄 아니겠느냐"며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박근혜 새누리당(옛 국민의힘)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에 비하면 대장동은 양반"이라고 말했다.
10일 송영길(사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