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10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2021년도 3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3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 591억원으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이통3사의 2021년 3분기 실적. 그래픽/구선정
이통3사의 공시에 따르면 각 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4000억원, KT 3824억원, LG유플러스 276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30%, 10.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SK텔레콤 4조9675억원, KT 6조2174억원, LG유플러스 3조477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99%, 3.6%, 4.1%씩 늘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5G 관련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이통3사는 무선통신(MNO)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동통신 서비스 부문 매출은 SK텔레콤이 2조5700억원, KT가 1조6978억원, LG유플러스가 1조4343억원으로 각각 3.1%, 3.8%, 3.6% 증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865만명, KT는 561만명, LG유플러스는 411만명이다. 각 사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7.1%, KT가 30.6%, LG유플러스가 22.4%다. 9월 기준 전체 5G 가입자는 약 1840만으로, 오는 연말까지 가입자 2000만명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ARPU도 꾸준히 상승해 SK텔레콤이 3만669원(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KT가 3만2476원(2.7%), LG유플러스가 3만912원(0.5%)을 기록했다.
이통3사는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부문에서도 안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미디어와 융합보안, KT와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I·DX) 등 B2B 기업 인프라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2021년 3분기 실적 요약. 그래픽/구선정
SK텔레콤은 인터넷TV(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미디어 분야 매출만 1조24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SK쉴더스로 사명을 바꾼 ADT캡스도 융합보안 매출을 12.4% 끌어올려 3970억원을 벌어들였다.
KT의 2021년 3분기 실적 요약. 그래픽/구선정
KT는 기업거래와 디지털플랫폼 사업 매출 비중을 39%까지 확대했다. 이번 3분기에만 B2B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매출이 3.47% 증가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IPTV 사업 매출도 3.1% 늘어난 4734억원으로 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지켰다.
LG유플러스의 2021년 3분기 실적 요약. 그래픽/구선정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3691억원이었다. 비대면 사회 전환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 영향으로 IDC 사업 매출이 19.6% 늘어 681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팩토리 등 B2B 솔루션 사업 매출도 22.5% 상승한 1155억원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홈 관련 매출도 10.5% 늘어 5685억원이었다.
이통 3사의 실적은 늘었지만, 설비투자(CAPEX)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지난 2분기보다는 줄어든 모양새다. 통신사의 CAPEX가 통상 하반기에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3분기 유무선 통신 CAPEX는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5%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약 40% 줄었다. KT의 3분기 CAPX는 3분기 누적 1조464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7800보다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홀로 설비투자를 늘렸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CAPEX는 지난해 3분기보다 6.8%, 지난 2분기보다 대비 24.2% 증가한 6005억원을 기록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