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LG 채널'에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십 콘텐츠를 추가한다. 미국에서 프로스포츠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는 NCAA 챔피언십 경기를 내세워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11일 미국 매체 'tvtech'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NCAA 등과 3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앞으로 LG 채널 내에 NCAA 챔피언십 채널을 독점적으로 방송하기로 했다. LG 채널은 인터넷에 연결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나노셀 TV 등에서 별도 셋톱박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의 이번 NCAA 전문 채널 시작은 현지의 관심도가 큰 영역을 자사 콘텐츠 안에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미국 대학스포츠를 총괄하는 NCAA는 일반적인 수준의 학생스포츠가 아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NCAA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남자농구 챔피언십의 경우 2018년 미국 TV 광고 수입이 13억2000만달러(약 1조5700억원)에 달하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9억7000만달러·약 1조15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LG 채널 서비스를 구동하고 있다. 사진/LG전자
NCAA 남자농구 챔피언십은 매해 3월에서 시작되는 까닭에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데 한해 시청자만 세계 180개국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스포츠의 왕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팬들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NCAA와 협업해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협약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NCAA 채널 구축 외에도 LG는 최근 OTT가 중요해지자 LG 채널 콘텐츠를 풍부하게 꾸미고 있다. 지난 8월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11개국에 LG 채널 서비스를 연내 추가 론칭하겠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8월 기준 14개 국가에 1600여 채널을 제공하는 LG 채널은 총 25개국에 1900여 채널을 제공하게 돼 서비스 국가와 채널 수 모두 대폭 늘어난다.
이밖에 LG전자는 최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 4개 국가의 LG 채널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시간 라이브TV 채널인 와이지티비(YG TV), 국내 영화 전문채널 뉴케이무비즈(NEW K.Movies) 등을 포함한 K-콘텐츠 채널을 추가했다. LG 채널이 K-콘텐츠 채널을 제공하는 국가는 기존 유럽 4개국에서 미주 지역 4개 국가를 더해 총 8개로 늘었다.
앞으로 LG전자는 웹OS(webOS) 플랫폼을 사용하는 외부 업체의 TV에서도 LG 채널을 즐길 수 있도록 연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 초부터 webOS를 앞세운 TV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전 세계 20여개 TV 업체가 webOS 플랫폼을 사용한 TV를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 취향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을 강화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새롭게 적용했다. 지난해 출시한 TV에는 이미 신규 UI를 업데이트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