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중국에서 출항한 산업용 요소 2700톤이 13일 국내에 들어온다. 중국 통관에 묶여있던 가계약분 중 처음 국내에 도착하는 물량이다. 민간 기업의 요소수 확보와 정부의 긴급 대응으로 요소수 대란은 당분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중국에서 출항한 N사의 산업용 요소 2700톤이 오는 13일 여수항에 도착한다. 중국 수출 통관에 막혀있던 가계약분 중 국내에 도착하는 첫 물량이다.
정부는 신고 접수 시 '입항 전 수입신고 허용과 수입검사 선별 생략' 등 통관 지체 요인을 제거해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요소수 확보에 민간 기업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요소수 제조·생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은 베트남 8000톤, 사우디아라비아 2000톤 등 해외에서 요소 1만1700톤을 자체 확보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국외 법인·지사를 동원, 거래처를 대상으로 요소수 수입처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정부의 테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김해공항을 통해 호주산 요소수 2만7000리터가 도입된 바 있다. 이는 구급, 물류, 수송과 같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분야에 우선 공급된다.
이처럼 요소·요소수가 조금씩 풀리는 가운데 정부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한다. 대형마트 등에서 요소수 사재기를 막기 위해 차량용 요소수 구매처는 주유소로 한정했다. 승용차는 1대당 최대 10리터, 승합·화물차 등은 최대 30리터까지 구매할 수 있다.
내년 6월 30일까지는 요소수 원재료인 공업용 요소에 대해 관세율 '0%'를 적용해 관세 부담 없이 국내 공급이 가능하다.
한편 환경부는 차량용 요소수 신속 공급을 위해 12월 말까지 국내 기준과 동일하게 국제 인증을 받은 요소수 완제품에 대한 국내 사전검사 면제를 추진한다. 국내 요소수 시장 유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요소수 수입자는 사전검사 면제를 위해 요소수 완제품에 대한 신청서와 국제 인증자료 등 신청 서류를 작성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서류와 실물 확인을 받으면 합격증이 교부된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중국에서 출항한 N사의 산업용 요소 2700톤이 오는 13일 여수항에 도착한다. 사진은 요소수를 공급받는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차.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