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순회 이틀째인 13일 창원시 마산을 찾았다. 이 후보는 마산어시장에서 "골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시장에선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물건을 사고 상인들의 어려움도 듣는 등 민생경제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민생 대장정 둘째 날 오후 일정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마산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방문했다. 3·15 의거는 이승만정부 시절인 1960년 3월15일, 정부의 3·15 부정선거에 대항하기 위해 마산에서 봉기한 민주항쟁이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3·15 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기념관 측에 따르면 당시 1차 의거로 마산 시민 9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한 9명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경찰의 최루탄 피격으로 숨진 고 김주열 열사다. 김 열사의 죽음은 한 달 뒤 4·19 혁명이 발발한 계기가 됐다. 때문에 3·15 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과도 같다.
이 후보는 기념관 앞에 있는 표식 동판에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동판은 3·15 의거 때 마산 시민들이 처음 모인 자리를 표시한 것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표식이다. 이 후보의 큰절에 대해 민주당은 "민주주의 영령에 대한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3·15 정신을 이어받아서 올바른 정치를 하겠다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인근의 마산어시장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시장에 들어서면서 방명록에 "골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마산어시장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후보가 골목시장을 방문한 건 민생경제 해결사를 자임하기 위한 행보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첫 행보로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연 바 있다. 전날인 12일 PK 민생 대장정 첫 일정도 울산시 중앙전통시장 방문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각한 만큼 골목시장을 찾아 민생의 현안을 먼저 보듬겠다는 취지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가 시장을 방문하자 상인들은 "이재명, 대통령", "아싸 아싸 이재명은 합니다" 등의 구호를 연호하면서 이 후보를 환영했다. 이 후보도 상인들 및 시장을 방문한 행인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김치, 떡, 꼬막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마산어시장 일정 이후 거제시 옥계해수욕장에서 예정된 예비부부 초청 차박캠핑 때 같이 먹을 음식을 구매한 것. 이 후보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선 "(대통령)기회를 주시면 잘 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요새 좀 어려우시죠? 그래도 좀 나아질 겁니다. 애써보겠습니다"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떡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창원=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