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정부가 감염병혁신연합(CEPI)과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공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이번 협력으로 코로나19뿐 아니라 '미래 신종 감염병'에도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백신 개발·생산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한·CEPI 백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우리 정부와 CEPI의 백신 사업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백신 기업과 CEPI 간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보건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민간기구인 CEPI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 및 공평한 분배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창설됐다. 각국 정부 및 자선기금으로부터 공여 받아 전 세계 백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CEPI에 가입해 내년까지 3년간 매년 300만달러의 공여를 약속했다. CEPI는 국내 백신 기업에 연구 협력 및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2억1000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날 CEPI는 중장기계획인 'CEPI 2.0 생산전략'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과의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과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 11개 백신 기업은 기업별 백신 및 원부자재 상황을 소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의 협력 상황을 소개하며 "백신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정부, 국제기구, 민간 부문 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충분한 양의 백신이 전 세계에 공평하게 공급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수준의 백신·원부자재 생산 능력을 가진 한국과 전 세계 백신 개발 가속화 및 공급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CEPI 간의 협력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 감염병 극복에 기여할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백신 개발·생산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한·CEPI 백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신 접종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