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한-러 혁신센터'처럼 북방국가의 우수한 원천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을 결합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북방포럼 개회식 영상 축사를 통해 향후 북방국가들과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북방국가들에 대한 보건·의료 공적개발원조(ODA)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고, 북방국가들의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돕는 그린 뉴딜 ODA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성장동력 확충에도 함께하겠다"며 "금융 플랫폼의 확대로 북방지역 투자를 활성화하고, 보건의료, 디지털, 환경, 스마트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플랫폼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방국가들과의 30년 우정을 강조하며 새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러시아, 몽골과 수교 30주년을 맞았고, 내년이면 열네 개 모든 북방국가들과 30년 우정을 맺는다"며 "이번 북방포럼을 통해 한국과 북방국가 간의 협력이 더욱 성과를 내고, '북극항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4개국과의 신북방정책에 대한 성과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스마트팜이 진출했고, 우즈베키스탄과는 첨단농업 기술을, 몽골과는 가축질병 분야에서 협력했다"며 "러시아와 채택한 '9개의 다리 행동계획 2.0'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공동건조,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과도 디지털정부 역량 강화, 그린 협력, 산업·인프라 협력으로 공동번영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졌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 속에서도 북방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상생해 왔다"며 "한국은 의료진을 파견해 진단검사를 협력하고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K-방역의 경험을 공유하며, 정부 간 보건의료 협의체도 활발하게 운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올해는 위대한 문호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의 해"라며 "한국과 북방국가들은 고대국가 시대부터 오랜 문화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문화 역량 강화와 문화유산 보존 협력으로 인류의 보고를 풍성하게 하는 데에도 함께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유라시아의 일원으로서 북방국가들의 평화와 번영의 길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북방포럼 개회식에 영상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