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며 추격에 나섰다. 이재명 34.5% 대 윤석열 42.4%로, 격차는 7.9%포인트였다. 아직 오차범위 밖이지만 지난주 조사(16.6%포인트)와 비교하면 흐름의 전환은 분명해 보인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의 빠른 결집과 함께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점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2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4.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9%),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1.7%)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는 3.6%,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7.0%와 2.5%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주 대비 이 후보는 지지율이 30.5%에서 34.5%로 4.0%포인트 상승했고, 윤 후보는 47.1%에서 42.4%로 4.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도 16.6%포인트에서 7.9%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이 후보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사이, 윤 후보는 첫 5자대결 조사에서 35.1%를 기록한 이후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번에 하락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는 2040 표심 이동이 꼽혔다. 이 후보는 20대(18~29세)에서 지난주 17.1%에서 이번주 21.8%로 4.7%포인트 지지율이 올랐다. 30대의 경우 29.7%에서 36.9%로 7.2%포인트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40대에서도 41.6%에서 45.8%로 4.2%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후보는 20대의 경우 37.7%에서 27.9%로 9.8%포인트, 30대에서도 41.1%에서 27.2%로 13.9%포인트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40대에서도 39.9%에서 35.7%로 4.2%포인트 떨어졌다. 50대의 경우 이재명 41.6% 대 윤석열 44.6%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60대 이상에서는 이재명 29.1% 대 윤석열 61.6%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지역별 이 후보의 약세는 여전했다. 광주·전라(52.8%)에서만 윤 후보(20.8%)에 크게 우세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가 40.0%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39.5%)와 접전을 펼쳤다. 반면 윤 후보는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 후보에 앞섰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59.8%), 강원·제주(49.7%), 서울(45.7%), 부산·울산·경남(43.7%)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이재명 39.5% 대 윤석열 44.1%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윤 후보가 41.2%의 지지를 얻으며 25.7%에 그친 이 후보를 15.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윤석열 69.1% 대 이재명 13.8%,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62.9% 대 윤석열 17.7%로, 두 사람 모두 진영별 절대 우위를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 응답률은 7.5%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