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에서도 일반 성인 대상 코로나19 추가접종이 언급되는 가운데 앞서 접종 대상을 확대한 미국 등의 국가와는 여러 여건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추가접종자는 13만6670명이 추가돼 누적 210만2455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 장애인·노인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18~59세 중 기저질환자 △병원급·의원급 등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뒤부터 부스터샷을 맞는다.
50대와 상반기 접종을 시작한 군인·경찰·보건의료인·특수 보육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기본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 대상자로 분류된다. 이 밖에 얀센 백신 접종자와 면역저하자는 기본접종 후 2개월만 지나도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아직 추가접종 대상이 아닌 18~49세 성인의 부스터샷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충분히 검토해 가능한 빨리 의사결정을 하고 안내하도록 하겠다"라며 "추가접종은 내년 상반기쯤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접종 결정 과정에선 일반 성인 대상 부스터샷을 승인한 해외 각국의 사례가 활용된다. 가장 최근 모든 성인에게 추가접종을 결정한 곳은 미국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9일(현지시간) 18~49세 성인도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번 FDA 결정은 우리 당국의 추가접종 대상 확대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항원량 등 미국 허가사항을 반영한 선례가 있다.
단, 미국에서 연령 등 대상자 상황에 따라 추가접종을 필수와 권고로 나눈 점은 우리 당국 결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미지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추가접종 안내문. 사진/CD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5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자, 의료진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 반면 건강한 성인에게는 추가접종이 권고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인 (추가접종) 추세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CDC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고령자, 기저질환자, 의료진, 필수요원은 반드시 (부스터샷을) 맞으라는 것이고 건강한 18세 이상 성인은 접종을 권고하지만 강도가 낮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가 다른 점을 충분히 고려해 추가접종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강한 성인의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해외 당국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질병청 자료를 보면 이달 1일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7000명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14만명에 육박하며 이스라엘은 15만명을 넘어섰다. 100만명당 사망자도 우리나라는 56명에 불과한 데 비해 미국은 2000명을 넘어섰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미국은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명 규모지만 우리나라는 7000명 선에 그친다"라며 "환자의 발생 빈도나 중증도에서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와 차이가 큰 만큼 세부 계획도 달라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