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0.9%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카드로 빼든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21.6%는 종전선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대선 이후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국민의 60% 이상이 종전선언 추진 시기에는 이견이 있지만 필요성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 종전선언에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6.9%에 그쳤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7~28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종전선언 필요성과 시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 40.9%, '대선 이후로 추진해야 한다' 21.6%, '종전선언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다' 26.9%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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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미 당국은 종전선언 문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미 협의가 끝나는 대로 북한에 종전선언문 초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북미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문안 조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 문안이 연내 정리될 경우 내년 초에는 남북미중 4국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에 대한 연령별 응답을 보면 20대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 34.7%, '대선 이후로 추진해야 한다' 22.1%로 56.8%가 종전선언 필요성에 동의했다. 30대의 경우에도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43.4%, '대선 이후로 추진' 13.4%로 56.7%가 종전선언에 긍정 입장을 나타냈다. 40대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55.1%, '대선 이후로 추진' 16.2%로 종전선언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이 무려 70%가 넘었다. 50대에서도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48.3%, '대선 이후로 추진' 21.2%로 70% 가까이가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29.4%, '대선 이후로 추진' 29.2%로 58.6%가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종전선언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은 30대(32.0%), 20대(28.9%), 60대 이상(27.3%) 순으로 높았다.
강원·제주와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종전선언 필요성에 대략 60%가 동의했다. 서울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39.1%, '대선 이후로 추진' 24.4%로 63.5%, 경기·인천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48.3%, '대선 이후로 추진' 17.7%로 66.0%,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36.4%, '대선 이후로 추진' 23.2%로 59.6%, 광주·전라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44.7%, '대선 이후로 추진' 19.8%로 64.5%,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36.4%, '대선 이후로 추진' 27.8%로 64.2%로 종전선언 필요성에 공감했다. 강원·제주에서는 34.4%가, 대구·경북에서는 34.3%가 종전선언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34.2%, '대선 이후로 추진' 21.3%로 55.5%가 종전선언 필요성에 공감했다. 진보층에서도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65.6%, '대선 이후로 추진' 15.1%로 무려 80.7%가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시기를 따지지 않고 추진' 22.3%, '대선 이후로 추진' 28.3%로 절반만이 종전선언 필요성에 공감했다. 종전선언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8%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9명, 응답률은 6.9%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