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연내 '당대당 통합' 성사 여부가 늦어도 이달 중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양당 협상 대표단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대승적 통합에 한 목소리를 냈고,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복당자 6월 지방선거 페널티'도 사면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협상대표인 우상호 의원은 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열린민주당 측에서 당원토론회 등을 통해 요구조건을 구체화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양당 모두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 어떻게 하면 통과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협상대표 정봉주 전 의원도 "(정치, 언론, 검찰 등) 개혁정책을 5~6개로 압축해 민주당 측에 요구하고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며 "올해를 넘기지 않도록 했으니, 며칠 내 안을 올리고 당원들의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전후가 유력하다.
난관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복당자 페널티' 조항은 절충점을 찾아가는 기류다. 민주당은 당헌 100조에 '최근 10년 내 탈당 경력자 25% 감산'을 명시했고 이는 합당에 따른 자동 복당자에게도 적용된다. 다만, 당의 요구로 복당한 경우 최고위원회 의결로 감산을 달리 할 수 있다.(당헌 101조)
이번 통합은 이재명 후보의 강한 의지로 추진됐고, 송영길 대표가 열린민주당에 먼저 통합을 제안한 만큼 감산을 달리 할 명분은 충분하다. 우 의원은 "당 최고위에서 의결을 한 적이 없어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디테일에서 조건이 안 맞는다고 해서 (통합이)어그러질 일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전 의원 역시 "과거의 불협화음을 덮고 하나가 되자는 것인데 페널티를 준다면 그게 통합의 정신에 맞겠냐"며 "민주당 쪽도 그것에 대한 충분한 암묵적 이해가 있다"고 했다.
'페널티 사면'은 일단 열린민주당 현 당원들에게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후보의 의중은 한쪽으로는 열린민주당, 한쪽은 호남 지역의 흩어졌던 정치세력과 개인을 받자는 것"이라며 "당대당 협상과 개인은 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전 의원도 "(통합 기사가 나온 이후) 당에서 심사를 통해 다른 당 출신들이 (민주당 우회입당을 위해) 입당하려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연내 ‘당 대 당 통합’ 성사여부가 늦어도 이달 중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협상 대표단이 지난 달 22일 첫 상견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정봉주 전 의원, 우상호·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