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아크버스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가 가진 기술을 총망라하는 솔루션입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밋업에서 네이버의 기술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를 이처럼 소개했다. 아크버스(ARCVERSE)란 이름에서 보듯 인공지능(AI),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는 물론 디지털 트윈 기술 융합을 통해 현실세계와 디지털세계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1일 열린 밋업에서 네이버의 기술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그는 "아크버스는 독립된 가상 공간이 아닌 기술로 현실세계와 상호 연동되는 디지털세계를 형성하고 두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 사용자들에게 공간의 격차 없는 동등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 3D 아바타 가상현실 서비스들과의 차이점도 강조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기술 생태계 아크버스는 지난달 24일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2021'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키노트에서 아크버스가 언급된 후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제페토를 뛰어넘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석 대표는 "아크버스의 이름에서 비롯되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아크버스는 서비스가 아닌 기술에 오리엔트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랩스가 그간 쌓아온 기술 하나하나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이라 이를 발판으로 가상과 현실을 잇는 세계를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석 대표는 이어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하나 하나의 서비스가 될 수도, 융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구축할 아크버스가 각 산업에 접목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낼 인프라와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아크버스 구성 요소. 사진/네이버
아크버스 생태계는 크게 가상의 세계인 '미러 월드', 현실 세계인 '피지컬 월드',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브릿지'로 이뤄진다. 그 중 피지컬 월드는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처럼 혁신적 서비스와 인프라들을 의미하고 브릿지는 네이버클라우드와 5G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미러 월드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세상을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 '어라이크'가 중심이 된다. 네이버는 이미 서울시 등과의 협업을 통해 어라이크로 강남 일대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소프트뱅크와도 일본의 특정 도시를 그대로 복사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이사는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일본 매핑 관련 프로젝트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 우선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현재 일본 어느 도시를 대상으로 할 지 등을 논의 중으로 향후에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등지로도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석 대표는 "아크버스는 기술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며 "네이버가 글로벌로 진출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석 대표는 장기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장기적으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들을 발굴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날 밋업에 동석한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책임리더는 "증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에 맞춰 향후 어라이크, 아크와 같은 네이버랩스의 핵심 기술력들을 다양한 파트너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